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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육아후기> 엄마입장에서의 모유수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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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딱히 또렷한 이유 없이 당연히 모유수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자연분만하지 않음에 미안한 마음에 모유라도 먹여야겠다고 생각한 탓도 있을 것. 출산 후 산후 조리원에서도 이유 모를 모유수유와의 경쟁과 전쟁이 이루어졌었고 모유가 잘 나오면 이유 없는 뿌듯함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모유수유의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고, 그만큼 사랑스러웠지만 그만큼 엄마의 희생이 따른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나는  복직하기 전인 13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했고, 그 뒤로는 아이가 육아식을 통해 밥을 먹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참 열심히 모유수유를 했었던 거 같다.

모유수유가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으로 좋다고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엄마의 입장에서는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한 것은 아이 행복에 불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아이를 기르면서 이 부분이 가장 불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엄마들이 너무 힘들다면,  모유수유를 하지 않고 편안하게 키우기를 바라기 때문에 나의 모유수유 후기를 보고 모유수유에 대해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완모 한 엄마의 엄마 입장에서의 모유수유장점단점에 대한 생각

1. 젖병 씻을 일이 없다.

정말 정말 정말! 잠이 부족했던 시절이지 않았나 싶다.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없을 정도로 한 1년간의 기억이 사라진 거 같기도 한다. 이렇게 잠이 부족했던 시절, 아이가 잘 때 나도 같이 따라 자지 않으면 그날 밤은 버티기 힘들 것이다. 우선 모유수유하면 젖병을 씻을 일이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쉴 수 있었던 거 같다. 만약 젖병 씻고 말리고 소독하다 보면 더 정신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외출 시 준비물이 적다.

아이가 100일쯤이 되면 생각보다 빨리 무거워진다. 거기에 젖병, 분유, 손수건, 물티슈, 기저귀 등 챙길게 산더미인 짐과 이유식이라도 시작하게 되면 이유식, 보냉백에 들어있는 아이스팩 등 가방 무게가 상당해진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아이까지 앞으로 매고 다니면, 한 15킬로는 지고 다니는 느낌이 든다. 

유모차를 밀고 다니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이가 유모차를 잘 타고 다닌다는 건 행운일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유모차 끌고 간 날은 유모차마저 짐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괴력으로 집에 돌아오곤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유수유를 한다면 좀 더 간편하게 짐을 꾸릴 수 있었다. 

 

3.  처음만 잘 넘기면 점점 모유수유가 편안해진다.

처음 모유수유를 시작했을 때는 정말 모유수유하는 방법에 대해 정말 고민 많았다. 아이가 어떻게 먹는지, 수유텀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100일 정도만 지나고 나면 정말 기적처럼 점점 편안해진다. 기어 다니는 개월수가 되면 먹고 싶을 때 기어 오기도 하고, 가슴을 열었을 때 신나서 기어 오는 발걸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 정도 되면 눕수도 하기도 하고 아이가 스스로 자리를 잡고 먹기도 하니, 모유수유 하시는 분들은 이 귀여움을 보려면 힘내시길!

 

4. 그날이 없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그날이 없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빨리 찾아오지는 않는다. 나중에 아이가 기어 다니고 일어설 쯤에 찾아왔다. 그때까지는 여름이 아주 상쾌하고, 가뜩이나 출산과 육아 스트레스로 널뛰는 기분에 겹쳐서 그날까지 찾아오지 않으니 그래도 그나마 위안을 준다. 참 상쾌했던 여름이었다. 

 

5. 참 사랑스럽다. 그래서 그만큼 아쉬운 기간.

나의 가슴에 있는 아이를 보면 정말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다. 아이의 편안한 표정, 그리고 좋아하는 표정을 보면 내 마음도 행복했었던 거 같다. 가슴만 보면 좋아서 기어 오는 신난 발걸음을 잊을 수 없다. 엄마라면 잊지 못할 순간이지 않을까?

 

 

1. 약과 술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임신 준비기간과 임신 기간 그리고 출산 후 모유 수유 기간까지 2년 이상을 참 건강한 식생활이었다. 술은 당연히 금 주고  매운 음식을 먹지 않기에 반찬은 무나물과 미역을 정말 많이 먹었던 것 같다. 그래도 술과 매운 음식을 골라서 안 먹는 건 할만한 일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약을 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고, 잠을 못 자다 보면 자연스럽게 엄마의 몸도 아프고 면역이 떨어지게 된다. 몸살감기라도 올 때에는 약이라도 먹고 버티고 싶은데 병원에 가도 처방받을 수 있던 건 타이레놀뿐이다. 정말 아플 때는 타이레놀을 먹고 버티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버틸만할 때는 이 약도 아이에게 해가 될까 봐 먹지 못하면서 골골거릴 때는 마음마저 서러워지긴 한다. 아플 때 만이라도 분유수유를 해야지 생각할 수 있지만, 모유수유를 하는 아이는 대체적으로 젖병을 물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일일 것이다. 게다가 아파서 눕고 싶어도 나 대신 우리 아기 밥 먹여줄 수 없으니 아파도 일어나서 아이를 안아야 한다.

 

2. 쪽쪽이를 물지 않고, 인간 쪽쪽이 엄마가 된다.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아이는 단유 하기 전까지 통잠을 자지 않았다. 이건 아이마다 다르니 모유수유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모유수유에 익숙해진 아이의 경우 젖병을 물지도 않지만, 자연스럽게 쪽쪽이도 대체적으로 물지 않는다. 구강기인 아이가 무는 건 엄마 쭈쭈이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엄마를 찾기도 하지만, 쪽쪽이가 필요해 엄마를 찾기도 하는 거 같았다. 잠잘 때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인간쪽쪽이로써의 기능을 좀 하게 된다.

그러면서 쪽쪽이를 물고 혼자 자는 아기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 아기는  항상 인간 쪽쪽이 엄마 품에 있었다.

 

3. 나만의 외출 시간이 없다.

 

혼자만의 시간은 매우 힘들다. 엄마 스스로가 아이의 맘마이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는 유축해 놓고 나가야지 싶지만, 젖병을 안물기하고, 젖병을 문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아기가 젖 먹을 시간에 자연스럽게 부푸는 가슴으로 집으로 발걸음이 옮겨진다. 적당한 시간에 유축하거나 아이가 먹지 않으면 젖몸살을 크게 앓게 되므로 무서워서 라도 집에 오게 된다.  

참고로 젖몸살을 두 번 정도 앓았는데 정말 힘들다.

 

4. 젖몸살 주의

 

처음 젖몸살을 앓았을 때에는 아이와 엄마 간의 모유량을 맞춰나가는 시기였다. 나중에는 아이와 엄마와의 모유량이 자연스럽게 맞춰지기 때문에 젖몸살을 앓지는 않았지만 처음 엄마의 모유량에 비해 아이가 양과 빠는 힘이 어려서 따라오지 못한다면 젖몸살을 앓을 수 있다. 40도 정도의 고열과 몸살이 찾아오고 돌덩이처럼 딱딱해진 가슴 부분이 생긴다. 이때 가까운 유방외과를 찾아가 보았는데 거기서는 유방마사지사를 소개해준다. 마사지를 통해 풀어지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고 유선이 고여있으면 수술해야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마사지사를 통해 극복했다. 

 

5. 단유와 젖몸살,  단유 후 체중 증가 주의

단유 할 시기에도 역시 젖몸살을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크면서 끊는 경우도 있지만, 단유 할 시기라 단유 할 때 아이는 울고 가슴에 모유가 차기 시작해서 엄마도 아프기 시작하면 엄청난 갈등이 생기지만 잘 이겨내야 한다. 역시 이 시기에 젖몸살이 찾아올 수 있다. 양배추 즙, 단유차, 단유마사지 등을 이용하면 조금 단유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서운하다. 너무 사랑스러웠던 모우수유시기가 끝남에 엄마도 살짝 우울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육아는 끝이 없고 너무 사랑스러운 경험을 또 나에게 주니 너무 서운해하지는 말자. 

모유수유 중 원래 체중으로 금방 들어온다고들 하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를 거 같다. 그리고 단유 하면 아이가 먹던 지방에 그대로 내 몸에 남으면서 갑자기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니 단유 후 체중증가에 주의해야 한다.

 

모유수유계속해야 할까

나의 경우에는 아이가 우유제품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중간에 단유 하지 않고 완모 한 경우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까? 그래도 참 사랑스럽고 뿌듯한 기억이고 편하고 행복했던 거 같다. 하지만 만약 엄마가 힘들다면 주변에서 먹여야 한다고 해도 휘둘리지 않고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유수유가 면역력에도 좋고 아이의 정서에도 좋다고 하니 모유수유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힘들어도 계속한다면 그 불안정한 마음이 아이에게 영향이 간다. 지금도 눈치 빠른 우리 아이는 아무 말하지 않았는데 엄마 삐졌냐고 물어본다. 아이는 생각보다 엄마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고 엄마의 마음이 아이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엄마가 행복한 선택을 해서 아이도 행복해 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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